꿈틀거리는 BDI…해운株,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

벌크선 운임지수, 290P에서 555P까지 반등
공급 과잉 해소 국면 진입
해운주 주가 차별화…컨테이너사↓·벌크선사↑
  • 등록 2016-04-12 오후 3:40:13

    수정 2016-04-12 오후 4:36:00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벌크선 운임지수 BDI(Baltic exchange Dry Index)가 최근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침몰 위기에 처한 국내 해운업 부활의 청신호인지, 의미 없는 반짝 반등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은 아니지만 패닉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BDI, 290에서 555까지 반등…‘공급과잉 해소 국면’

12일 해운업계 및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BDI는 지난해 8월5일 1222포인트를 기록한 후 지난 2월10일 290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지난 11일 555를 나타냈다. 두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BDI는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와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로 세계 경제와 해운 업황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8년 5월에는 1만1793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물동량은 계속 감소하는 반면 벌크선은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를 보이며 바닥 모를 추락을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BDI가 1000포인트 이하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과도한 공급과잉이 축소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영증권 자료를 보면 지난달 벌크선 해체량은 총 475만t으로 3개월 연속 450만t이 넘는 선박이 매월 해체되고 있다. 인도량보다 해체량이 많아 2월 초 1만731척이었던 벌크 선박은 이달 초 1만707척으로 감소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벌크 운임이 역대 최저 수준인 200포인트대에 진입하는 등 최악의 업황을 보이면서 모든 선종 중 벌크선 공급이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며 “그 결과 시장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BDI는 하락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1000포인트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운株, 긴 터널 통과할까?

올 들어 해운주 주가는 차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컨테이너 해운사로 재무 리스크가 부각된 현대상선(011200)은 48% 급락했고, 한진해운(117930)도 10% 넘게 내렸다. 반면 벌크선이 핵심품목인 팬오션(028670), 대한해운(005880)은 각각 11.5%, 1.8%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산업은 대형선사 위주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국내 컨테이너 해운사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저성장으로 컨테이너 해운산업 재편 움직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도태된 해운사들은 향후 원가 경쟁력 면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국내 컨테이너 해운 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계절적 물동량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한진해운의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인 3분기에는 물동량 회복에 따른 운임 반등 기대감이 남아 있고, 한진해운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었던 재무적 불확실성도 상표권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일부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벌크선 해운사에 대해서는 긍정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엄경아 연구원은 “대한해운과 팬오션은 기업회생절차를 겪은 이후 고비용 용선계약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업황 부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충분해 보인다”며 “특히 대한해운은 업황 회복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밸류에이션 수준도 매력적이어서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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