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스마트폰 점유율 13%대↓…레노보 `턱밑 추격`

CCID컨설팅, 10월말 집계..삼성 점유율 13.7%로
"11월엔 더 하락"..레노보 10.7%-애플 9.4%로 추격
  • 등록 2015-01-19 오후 3:16:50

    수정 2015-01-19 오후 3:16:50

삼성전자 ‘갤럭시S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분의 1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레노보와 애플 등에 바짝 추격당하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리서치업체인 CCID컨설팅이 19일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지난해 중국내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20%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0월에 13.7%로 6.3%포인트나 추락했다.

여전히 중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는 고수했지만, 2위인 중국 레노보그룹(10.7%)과의 격차는 불과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반면 올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라는 두 가지 신제품의 인기를 등에 업은 애플은 9.4%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중국 화웨이 테크놀러지스(8.5%)와 쿨패드그룹(7.7%)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한 중국내 딜러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은 연말까지 더 이어졌는데, 실제 지난 10월에 중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이 160만대였던 반면 11월에는 120만대까지 판매량이 줄었다”며 점유율이 더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짜오 양 CCID컨설팅 리서치센터 이사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 고가폰 시장에서 애플과 싸우면 됐지만, 이제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맞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가폰 시장에서 `갤럭시노트`라는 패블릿 제품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삼성은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를 내놓은 뒤로 더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샤오미와 레노보 등이 중가폰을 내놓으면서 삼성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샤오미의 `미(Mi)3`는 삼성 `갤럭시S5`와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3000위안 수준에 불과하다.

양 이사는 “이같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이후 사실상 포기했던 중저가폰 시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월에 중국내에서 팔린 스마트폰이 3억562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10월에는 3억700만대로 낮아졌다. 특히 단말기값이 4000위안(약 69만2000원) 이상인 고가폰 판매량은 한 달에 200만대 수준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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