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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울프(Barbara Wolfe) 미국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ESF)에서 “출산율이 1.5명 미만인 모든 국가에서 남성은 집안일의 3분의 1 미만을 수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PERI) 특별 심포지엄이 열렸다.
세션2(근거 기반-인구 정책)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울프 교수는 “미국은 더 많은 남성이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북유럽 국가 등 출산율이 높은 국가는 아빠가 육아를 많이 담당하는 국가”라고 했다.
울프 교수는 “남성의 가사 노동·육아 분담률과 출산율은 (인과관계는 불투명하지만)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출산을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면 남성이 주된 양육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세계 가치관 조사(2017~2018) 결과를 보면 ‘미취학 아동이 일하는 엄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말에 한국 남성은 절반 이상이 동의하는 반면 미국은 21%만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울프 교수는 또 노동 시장 정책과 관련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성이 자녀를 가지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육아 휴직을 낸 여성이 복직할 경우 기존 직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