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 초반대의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장은 금리인하 기조를 꺾을 만한 수준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에 예상과 달리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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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2.9원)보다 0.6원 오른 131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313.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가를 중심으로 등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약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금리인하 기대는 전날보다 상승했다.
달러화는 보합권을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25분 기준 102.3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모두 소폭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500억원대를 팔았다.
수급적으로는 네고(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시장에 네고가 많아서 장중에 크게 환율을 밀었다”며 “삼성가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과 중공업체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시장 심리가 롱(매수)플레이를 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환율은 1290~133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겠지만, 원화가 타 통화대비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 추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1억71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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