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교법인 특혜 스캔들 확대에 아베 지지율 10%p '뚝'

부인 아키에 이어 정치권 추가 연루 가능성…“연루 땐 사임” 아베 ‘사면초가’
  • 등록 2017-03-20 오전 11:47:35

    수정 2017-03-20 오후 2:00:39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 지지율이 급락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학교법인 특혜 스캔들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며 정권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설문조사 결과 지난 17~19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6%로 한 달 전 66%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4%에서 33%로 높아졌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45%에서 33%까지 떨어졌다. 56%라는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10%란 하락 폭은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이 들어선 이후 최대다.

아베 정권의 발목을 잡은 건 아키에 여사가 명예 교장직을 맡은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森友)학원의 부지 헐값 매입 논란이다. 모리모토학원이 올 초 오사카시로부터 매입한 학교 부지가 감정가 9억5600만엔(약 95억원)보다 80억원 이상 적은 1억3400만엔(약 13억원)이었다는 게 뒤늦게 드러났다. 정부는 부지에 묻힌 폐기물 처리비용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본 국민의 85%는 이를 납득하지 못한다고 답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아키에 여사의 관여를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64%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변호사이던 지난 2004년 남편과 함께 이 학원의 변호인을 맡은 적 있었으나 본인은 국회에서 이를 부인했다가 기록 공개로 드러나자 기억을 못했다며 사과해 뭇매를 맞고 있다.

또 이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이사장이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 100만엔(약 1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파문은 더 커지고 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총리직을 걸고 이 학원을 몰랐었다고 항변한 아베의 말이 거짓말이 된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일본 중·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해 증인 출석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아키에 여사, 이나다 방위상은 물론 정치권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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