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래시가드' 시장쟁탈 총력전

옥션 5월 마지막주 래시가드 판매 전년비 317% 급증하는 등 인기
아웃도어·스포츠 물론 캐주얼·SPA 등 브랜드 잇단 래시가드 출시
다양한 색상·디자인 물론, 기능성 한껏 살린 제품 선보이며 경쟁
  • 등록 2016-06-01 오후 2:34:03

    수정 2016-06-01 오후 2:34:0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래시가드가 여름철 패션업계의 ‘뜨거운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른 더위에 수영과 서핑 등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래시가드에 대한 관심도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모습이다.

래시가드는 수상스포츠용 의류로 햇볕에 의한 화상은 물론 찰과상·발진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체형을 보정해주는 효과도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업계는 물론 캐주얼·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등 패션업체들이 래시가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쟁탈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판매된 래시가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7%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출시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올여름 패션업체 간 ‘래시가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 모델인 배우 강소라가 래시가드를 입고 서핑을 즐기고 있다.(사진=노스페이스)
래시가드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건 아웃도어 업계다. 아웃도어는 재킷이 주로 팔리는 가을·겨울이 대목인데 여름철 래시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면서 비수기를 타개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대표상품인 ‘아쿠아 터틀(AQUA TURTLE)’ 등 올해 총 50여종의 래시가드를 출시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스타일 수를 늘린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여성용 래시가드는 물론 남성용·아동용도 함께 출시하면서 커플룩·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올해 래시가드 물량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라운드 티셔츠 형태를 비롯해 집업·후드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휠라는 올해 래시가드 매출이 약 200%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외선 차단과 몸매 보정 기능을 갖춘 래시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남녀 모델이 래시가드를 입고 서핑보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도 래시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래시가드가 아웃도어·스포츠 영역이란 편견을 극복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탱크탑·크롭탑·숏팬츠 등 래시가드 제품을 출시했다. 에잇세컨즈 래시가드는 외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성을 살린 것은 물론 날씬한 실루엣을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이랜드 스파오는 남녀 래시가드 17종을 선보였다. 스파오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10배 늘리고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스파오는 남녀 베이직 래시가드 상의를 2만 5900~2만 9900원에 판매하는 등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가성비를 높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 래시가드는 상하 세트 기준으로 여성용 4만원대, 남성용 5만원대”라며 “휴가철 휴양지 커플 룩을 10만원대로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파오 모델인 보이그룹 ‘엑소’(왼쪽)와 외국인 남녀 모델이 래시가드를 입고 있다.(사진=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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