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5일(현지시간) 개최된 연례 개발자회의 ‘I/O 컨퍼런스’를 통해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부터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을 살펴 보면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새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에 최적화해 적용시키려는 구글의 전략이 눈에 띈다.
스마트시계·TV·자동차..상용화 단계 OS 개발 완료
우선 구글은 올해 글로벌 IT 업계의 화두인 웨어러블 기기 중 가장 먼저 대중화되고 있는 스마트시계 전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내놓았다.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이 OS를 처음으로 적용한 스마트시계 ‘기어 라이브’, ‘G워치’를 각각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몸의 건강정보를 실시간 체크해 준다. 이날 구글의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웨어 탑재 기기를 통해 피자 배달, 카풀 등 무궁무진한 파생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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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게임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말로 채널을 바꾸고 감상할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등 모든 작업이 음성으로 가능해진다. 또 방대한 콘텐츠 마켓인 ‘구글 플레이’로 시청자들을 유혹할 수 있다.
구글이 장기적으로 노리고 있는 ‘스마트카’ 플랫폼도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이날 발표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난 1월 ‘CES 2014’에서 선보인 ‘구글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의 구체적인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LG 독자 OS 타진 중이지만..구글 파상공세 심해질 것”
한편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의존해 온 회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과 LG 모두 ‘탈 안드로이드’를 노리는 상황에서 현재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구글의 파상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직접 개발한 ‘타이젠’ OS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 ‘기어핏’을 최근 출시했으며, LG전자 또한 지난해 인수한 ‘웹OS’ 플랫폼을 얹은 스마트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독자 OS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삼성, LG가 이번 I/O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탑재 기기를 각각 내놓았다는 점이 구글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안드로이드를 여러 분야로 확대하는 구글의 전방위 공세가 점점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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