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전체회의 2회와 수석대표 간 접촉 3회 등 총 4시간 동안 회의 끝에 이런 내용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상봉 시기는 우리 정부가 애초 제의한 17~22일 안보다 사흘 늦춰진 것이다. 북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20~25일 안을 역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열리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이전에 상봉 행사가 열리게 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우리 제안을 기본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에 북이 호응을 한 것으로 본다”며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봉 규모는 추석 상봉 때 교환한 명단을 대상으로 남북이 각각 100명씩으로 하며, 필요 시 보호자 1명을 동반할 수 있도록 했다. 상봉 대상자가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상봉 가능 인원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이산가족상봉과 화상상봉 문제는 설 계기 상봉 행사 중에 예정된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남측은 오는 7일부터 현지점검을 위해 시설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여러 차례 ‘이산가족상봉이 남북관계의 첫 단추’라고 언급했다”며 “첫 단추가 해결되면 여러 문제가 논의 가능하다”고 말했다.
▶ 관련이슈추적 ◀ ☞ 남북이산가족상봉
▶ 관련기사 ◀ ☞ 이산상봉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 "첫 단추 잘 끼우겠다" ☞ 남북, 이산상봉 실무접촉 대표단 명단 교환 ☞ 류길재 장관, 北측에 이산상봉 응답 촉구 ☞ 北에 이산상봉 진정성 촉구하며 비핵화 압박한 이유 ☞ 정부 "北, 이산상봉 책임지지 못할 제안 하지 않아야"(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