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2주째 공개활동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장성택 숙청 후 처형까지 신중한 행보를 보이다가 사형 집행 후 권력기반을 공고화하기 위해 전방위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공개활동 모습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점은 ‘웃고 있는’ 사진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이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하면서 두 개 면에 걸쳐 그가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부각된 사진 10장을 실었다. 전날 발행한 마식령스키장 시찰 사진에도 김정은이 웃고 있는 모습이 실렸다. 장성택 처형 후 북한 당·정·군의 권부가 재편되면서 김정은 1인 지배체제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대·내외적으로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장성택 처형을 끝으로 큰 숙청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추가 숙청보다는 권부 내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는 기일에 맞춰 17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을 비롯해 당·정·군의 핵심인사들은 17일 오전 0시 김일성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한 후 오전 11시 평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추모대회는 장성택 처형 후 북한 권부의 새로운 실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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