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Gartner Inc.)가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3397억 달러(약 400조원)로 전년(3348억 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해 전체 시장의 7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시장 점유율 15.9%를 차지하며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5년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전자는 11.8%를 기록해 2002년 이후 15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브로드컴(Broadcom Ltd.)은 ‘아바고 테크놀로지스’(Avago 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11단계 상승한 5위에 이름을 올려 상위 25개 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지난해초 메모리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2016년 중반에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특히 낸드 플래시 시장의 경우 2016년 초에 공급과잉으로 더딘 출발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심화 및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성장이 가속화 됐다.
거시경제적 요인 측면에서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으나, 영국의 반도체 설비 수요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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