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반도체시장 `인텔`25년 부동의 1위…삼성 15년째 2위

가트너 발표, 2016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1.5% 성장
SK하이닉스는 퀄컴에 추격당해 3위에서 4위로
  • 등록 2017-01-19 오전 11:17:39

    수정 2017-01-19 오전 11:26:0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약 400조원 규모인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인텔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25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삼성전자(005930)도 D램과 3D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 지배력 강화로 15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는 모바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 강자인 퀄컴에 추격을 허용해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18일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Gartner Inc.)가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3397억 달러(약 400조원)로 전년(3348억 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해 전체 시장의 7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시장 점유율 15.9%를 차지하며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5년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전자는 11.8%를 기록해 2002년 이후 15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브로드컴(Broadcom Ltd.)은 ‘아바고 테크놀로지스’(Avago 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11단계 상승한 5위에 이름을 올려 상위 25개 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아드리아나 블랑코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최종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무선 및 컴퓨팅 분야가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었는데 2016년에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무선 시장 매출이 9.6% 성장해 스마트폰 및 메모리 시장에 대한 노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컴퓨팅 매출은 8.3% 감소, 침체된 PC와 태블릿 시장과 메모리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초 메모리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2016년 중반에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특히 낸드 플래시 시장의 경우 2016년 초에 공급과잉으로 더딘 출발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심화 및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성장이 가속화 됐다.

거시경제적 요인 측면에서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으나, 영국의 반도체 설비 수요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

아드리아나 블랑코 수석연구원은 “2016년 초 반도체 매출은 재고 소진으로 인해 저조한 시작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재고 보충과 수요 및 가격 개선으로 성장이 가속화됐다”며 “전체적으로 하반기 반도체 매출은 상반기에 비해 매우 큰 성장세를 보였고 메모리 시장의 강세와 지속적인 재고 보충, 아이폰 7 출시 및 휴가철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6년 전세계 매출별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업체 (자료=가트너·단위=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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