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船 시대 연 대우조선, 머스크 프로젝트 완료

20번째 마지막 호선 인도, 수주 당시 단일 최대 프로젝트
"컨船 시장 트렌드 바꿔"..고객만족으로 추가 수주
  • 등록 2015-06-30 오후 2:24:04

    수정 2015-06-30 오후 2:24:0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만8000 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지난 2011년 AP 몰러 머스크사로부터 1만8000 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동시 수주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대를 연 대우조선해양이 30일 마지막 호선을 인도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이날 명명을 겸한 인도식에는 이 회사 임직원과 선주·선급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 시운전 그룹 박지혜 대리가 대모(代母)로 나서 샴페인 브레이킹을 거행했다. 명명식은 주로 선주 측 고위급 여성 관계자가 대모로 참석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머스크사는 대우조선 직원에게 대모를 부탁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료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틸드 머스크’로 명명한 이 선박은 1일 부산신항으로 출항한다. 특히 마지막 호선 인도를 한 달 가량 앞둔 지난 2일 머스크사는 1만9630 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재발주했다. 20척 대형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한화 약 2조원에 달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발주하면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수주 계약식에는 정성립 사장과 함께 현시한 노동조합위원장이 동반 참석, 영업활동에도 노동조합이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주의 신뢰를 얻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머스크사는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총 55척, 약 90억 달러 규모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다.

건조 완료를 마친 20척 컨테이너선 규모를 보면 20피트 컨테이너 36만개를 운반할 수 있는데 이는 부산항이 일주일간 처리하는 물량과 맞먹는다. 또 20척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길이 6m 컨테이너를 일렬로 놓을 경우 총 길이만 2160km로 서울에서 도쿄까지 왕복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특히 세계 최초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충족한 ‘트리플-E’급(Economy of scale, Energy efficiency, Environment friendly) 선박으로 주목을 받아 친환경 선박의 모델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선주들이 지속적으로 재발주를 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라며“새로 발주한 11척 선박도 온 힘을 다해 건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세계 조선·해양산업의 불황에도 우호적인 파트너십으로 불황을 이겨나가고 있다. 머스크사 뿐 아니라 20년 지기 단골인 안젤리코시스 그룹과 소난골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안젤리코시스 그룹은 1994년 이후 82척의 선박을 발주했고, 소난골사는 1997년 이후 15척의 선박과 11기의 해양플랜트를 대우조선에 맡겼다.
30일 1만8000 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서 대모로 나선 대우조선해양 박지혜 대리가 샴페인 브레이킹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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