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담에 'P3' 출범까지..우려 겹친 해운株, 괜찮을까

한진해운·현대상선 올 들어 내림세
운임 하락에 경쟁에서도 밀려..줄줄이 악재
  • 등록 2014-03-17 오후 3:34:16

    수정 2014-03-17 오후 3:34:1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 1, 2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주가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에 재무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세계 1~3위 선사 연합체인 ‘P(프로젝트)3’ 출범으로 운임 하락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은 올 들어 14.46%, 8.15% 내렸다. 같은 기간 KRX운송지수가 3.5% 오른 데 비해 낙폭이 컸던 것은 침체된 업황 탓이 컸다. 선박 공급 과잉 문제가 계속된 데다 세계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운임은 하락했다. 운항효율성 면에서 세계 상위권 선사인 머스크 등에 밀린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2424억원, 3302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쌓이는 적자에 부채비율이 1000%를 넘으면서 회사채 기한이익 상실 발생 사유가 발생, 회계처리과정에서 1년 이상 남은 공모사채, 선박금융 등이 단기성차입금에 포함됐다. 1년 내 두 해운사가 갚아야 할 차입금은 각 3조원을 웃돈다.

이에 신용평가 3사도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BB+’ 투기등급까지 끌어내렸고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각각 ‘BBB-’와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대한항공이 지원 의사를 밝혔던 점을 고려해 한기평만 ‘BBB-’로 내렸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밝혔지만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실질적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미진한 수준”이라며 “자금시장에서 해운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계속된 만큼 유동성 확보 계획 관련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임 상승 등으로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이마저 멀어보인다. 머스크와 MSC, CMA-CGM 등 해운업계 점유율이 절반에 이르는 세계 상위선사가 뭉친 연합체 P3 출범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P3 출범은 곧 하나의 회사가 생긴다는 의미로 마케팅 등을 각자 하되 원가 절감 등 노력을 같이 해나갈 것”이라며 “운임 하락기에 P3가 출범될 경우 운임 안정에 단기적으로 도움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원가 경쟁력이 약해진 국내 해운사에 악재”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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