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은 올 들어 14.46%, 8.15% 내렸다. 같은 기간 KRX운송지수가 3.5% 오른 데 비해 낙폭이 컸던 것은 침체된 업황 탓이 컸다. 선박 공급 과잉 문제가 계속된 데다 세계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운임은 하락했다. 운항효율성 면에서 세계 상위권 선사인 머스크 등에 밀린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2424억원, 3302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쌓이는 적자에 부채비율이 1000%를 넘으면서 회사채 기한이익 상실 발생 사유가 발생, 회계처리과정에서 1년 이상 남은 공모사채, 선박금융 등이 단기성차입금에 포함됐다. 1년 내 두 해운사가 갚아야 할 차입금은 각 3조원을 웃돈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밝혔지만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실질적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미진한 수준”이라며 “자금시장에서 해운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계속된 만큼 유동성 확보 계획 관련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임 상승 등으로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이마저 멀어보인다. 머스크와 MSC, CMA-CGM 등 해운업계 점유율이 절반에 이르는 세계 상위선사가 뭉친 연합체 P3 출범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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