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라인, 와츠앱 등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으로 통신사의 SMS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통화 서비스마저 이들 플랫폼에 뺏길 전망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진 플랫폼 사업자 위상..SMS 잠식
WSJ는 24일부터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통신 업계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페이스북, 와츠앱 등 플랫폼 사업자가 대표 연사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MWC는 보다폰, KT 같은 통신사와 삼성전자, 화웨이 같은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이 주로 참가하는 박람회다. 네트워크 구축, 모바일 기기 제조와 연관성이 적은 플랫폼 회사들이 주연사로 나선 배경에는 이들의 높아진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통신 시장은 네트워크를 장악한 대형 통신사들이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SMS, 통화 서비스를 카카오톡, 와츠앱, 스카이프 같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회사들이 잠식하고 있다. 전세계 10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SNS 기업 페이스북도 모바일메신저 사업에 뛰어들었다.
통신사 ‘통화’ 서비스까지 뺏기나..위기감↑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기반 통화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인터넷전화(VoIP)를 제공하는 스카이프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 수만도 전세계 1억명에 달한다. 미국 3위 통신사 스프린트와 일본 2위 통신사 소프트뱅크의 가입자 수를 합친 9000만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영국 이동통신사 EE의 올라프 스완티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통신망을 통한 스카이프 무료 전화 이용 건수가 한 달 3억건”이라며 “스카이프가 EE 통신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게다가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를 통한 대용량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 통신사들의 망부담은 커지고 있다. 통신사들은 망 구축 부담은 늘어나는데 통화, SMS 매출이 줄어드는 이중고에 빠진 셈이다.
이에 따라 망중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망중립성은 개인이나 기업이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쉬운 예로 100기가바이트(GB)를 유발하는 업체가 1GB를 사용하는 개인과 달리 대우받아서는 안된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통신사들이 플랫폼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사용을 고의로 막는 행위를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원칙이 지켜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2년 초 한국의 통신사 KT(030200)가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TV에 유입되는 데이터를 막았던 사례가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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