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국의 삼성전자 제품판매 대리점인 삼성리빙프라자 내 삼성모바일샵에 팬택 스마트폰 브랜드인 ‘베가 존’을 설치해 제품을 진열·판매키로 했다. 양사는 현재 전국에 있는 삼성 모바일 샵 중 60여 곳에 베가존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팬택과 삼성의 상생협력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지분투자 외에 좀 더 실질적인 협력을 이룬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있는 삼성 대리점을 활용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IT 산업의 상생과 협력 분위기 조성을 통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도 팬택의 라츠 매장을 이용하면 양사간 윈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과 삼성전자의 협업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지분투자로 본격화 됐다. 삼성전자는 당시 팬택에 530억 원을 투자해 10.03%의 지분을 획득해 퀄컴(11.96%)과 산업은행(11.81%)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팬택도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으로부터 8116억 원 규모의 부품을 구입한 삼성의 주요 거래선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팬택이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제품 출고가 인하, 제품 다변화 등 자체 경쟁력 확보와 보조금 규제 완화라는 제도적 뒷받침이 더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보조금 빙하기’라고 불릴 정도로 정부의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신규 출시된 제품들의 판매실적이 과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제품 출고가의 인하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경쟁사 제품 일부가 출고가를 인하하고 있지만 팬택은 올해 출시한 ‘베가 넘버6’(84만9000원)와 ‘베가 아이언’(82만9400원)의 출고가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재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의 생산구조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팬택은 올 상반기 SK텔레콤(017670) 전용제품인 ‘베가S5 스페셜’ 외에는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수요처인 한국과 미국, 유럽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보급형 제품의 출시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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