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7:2:1'로 유료 앱스토어 시장 도전한다

유료 앱 사면 10% 이용자에게 마일리지 지급
독특한 앱 제공 등 차별점 극대화 해야
  • 등록 2012-10-17 오후 5:39:48

    수정 2012-10-17 오후 5:41:02

[분당=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NHN(035420)이 이번달 31일 유료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뒤늦게 들어간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이 있는 만큼 마일리지 정책 및 검색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앱 업계에서는 일단 국내 앱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차별적인 앱 공급 제공이나 앱 관리 비용 최소화 등을 내놓지 않으면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수수료율 개발자:네이버:이용자=7:2:1

NHN은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개발자 70여곳을 초청해, 네이버 앱스토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료 앱 수익배분 방식 및 앱 마케팅 전략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을 공개했다.

네이버가 유료 앱스토어 시장에 진출한 배경은 국내 검색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자신감이다. 앱 관련 쿼리(질의어)가 일 평균 1000만건으로, 이를 잘 이용하면 앱스토어 성장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후발주자로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정책은 수입 배분 방식이다. 애플 및 안드로이드 등 대부분 앱마켓이 개발자가 70%, 마켓이 30%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네이버 측은 마켓이 가져가는 부분을 20%만 가져가고, 나머지 10%는 이용자에게 마일리지 형태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마일리지로 계속 앱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면서 이들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기 앱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내년 6월까지는 수수료율을 8(개발자):1(네이버):1(이용자)로 하겠다는 초강수를 내놓기도 했다.

김준영 NHN 앱스토어서비스팀장은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사용자들이 유료 콘텐츠의 구매 경험을 늘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개발자들도 초기에는 최대한 수수료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포털의 장점도 최대한 활용한다. 모바일 메인에 N스토어판 등에 최대한 노출하는 등 네이버 서비스 내 다양한 노출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한 번의 클릭만으로도 바로 앱을 설치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외 개발자들이 외부결제시스템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개발자들이 유리한 조건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했다.

무료혜택·독특한 앱 제공해야

업계에서는 일단 네이버 앱스토어가 앱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빠른 시간에 얼마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용자가 많아야 개발자들도 많은 앱을 등록하면서 선순환 구조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아닌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사용자가 특별히 매력을 느낄 만한 미끼를 많이 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앱 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다른 앱스토어에서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앱이 있다거나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에게도 앱스토어 등록 비용 및 절차를 단순화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애플이나 구글 스토어에 앱을 등록하고, 유지·관리까지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앱 개발업체 관계자는 “앱스토어마다 앱 등록 절차가 각기 다른 만큼 이를 모두 적용하기엔 중소 개발업체는 부담이 크다”면서 “이를 단순화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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