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동통신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애플·구글 등 비(非)통신기업들이 사업영역을 침범해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취한 조치가 플랫폼사업 강화였고, 올해는 플랫폼 사업을 무선통신영역과 분리시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사업이란 무엇인가
2년전부터 애플은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선보이면서 통신사업자 주도권까지 넘봤다. 구글도 인터넷검색과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침범해왔다.
SK텔레콤 입장에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판도가 형성된 것. 때문에 SK텔레콤이 고안해 낸 것이 서비스 플랫폼 강화다.
SK텔레콤이 생각하는 플랫폼 사업이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미 OS 주도권은 애플과 구글이 차지한 만큼, 다른 형태의 플랫폼 사업으로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정만원 사장(현 SK그룹 부회장) 시절부터 플랫폼 사업 강화를 추진했다. 또 올해는 조직개편을 통해 하성민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인 서진우 사장을 플랫폼 사업 총괄로 임명한 바 있다.
◇10월1일 분사될 조직은
현재 서진우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플랫폼 조직은 오픈플랫폼부문, 뉴비즈부문, 마케팅부문 등 3개로 나뉘어 있다.
분사될 회사의 대표이사는 서진우 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왜 분사시키나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플랫폼 사업 분사배경을 설명하면서 "MNO사업은 가입자 기반 사업이지만, 플랫폼 사업은 이와 다르다"면서 "지금까지 플랫폼 사업의 창의와 아이디어를 MNO 사업내에서 이뤄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MNO 고객 이외에 글로벌 고객을 지향해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이 개발됐지만, 기존 MNO 사업 테두리에 갇혀 성장에 한계를 느꼈다는 설명이다. 또 MNO 사업은 요금인하 압력과 정부규제가 심해 플랫폼 사업을 MNO와 분리시켜 추진하는 것이 해법이라는 내부 판단이 섰다.
특히 지난해 SK에너지가 분사한 일련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SK텔레콤의 분사를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현재 SK텔레콤 매출의 약 90%는 MNO 사업에서 얻어지고 있어, 플랫폼 사업을 분사시켜도 SK텔레콤 기존 조직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점도 분사결정 요인으로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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