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동양생명 대주주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의 지분 63%를 보유해 경영권을 가진 1대 주주가 됐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그룹은 중국 최고 권력자였던 덩샤오핑의 손녀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가 운영하는 총자산 8000억 위안의 대형 종합 보험사다.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참여하는 등 한국 금융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이후 금융당국은 약 2개월을 걸쳐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 승인을 검토해왔다. 중국은 아직 외국계 자본이 중국 생명보험사의 지분을 ‘50%+1주’ 이상 인수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점, 비상장기업인 안방보험의 지배구조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부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현행 보험업법이 요구하는 대주주 적격성 요건에는 하자가 없다는 판단 아래 승인결정이 나왔다.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은 고객 340만명, 총자산 20조원 규모인 국내 8위 중상위권 생명보험사이다.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여타 외국계보다 규모가 큰 데다 설립 25년의 오랜 역사 만큼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어 중국자본의 한국 연착륙에는 적합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