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1조7000억, 영업익 2380억(14%)을 기록하며 그룹 내 캐쉬카우(Cash Cow) 역할을 해 온 회사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우선 웅진그룹 측이 밝히 매각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미래 성장사업인 태양광에너지 부문에 집중하고 신사업으로 화장품, 수처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정수기 등 렌탈 사업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도달했고, 몸값이 가장 높을 때 팔아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에 이어 연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렌탈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수기만한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지 못해 고심 중이었다. 그만큼 미래 성장성이 낮다는 평가다.
그룹의 자금난이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극동건설 인수 등으로 늘어났던 부채를 대폭 축소해 그룹의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복안일수도 있다. 현재 극동건설은 6000억원대의 PF(project financing) 보증채무를 안고 있어 그룹 전체의 자금 상황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웅진홀딩스 자체도 차입금이 많아(약9000억 가량) 그간 운신의 폭이 좁았는데, 이번 코웨이 매각으로 건설쪽 증자는 물론 태양광과 차입금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엿다.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은 윤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다. 윤 회장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국내 화장품 빅4업체 중 하나인 코리아나화장품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이를 웅진코웨이에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져 웅진그룹을 살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도 윤 회장이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주식 중 웅진홀딩스 28.37%((2187만9304)와 웅진그룹 임원 및 관계자 2.67%(206만960주) 등 총 31.04%를 보유하고 있으며, 웅진코웨이의 매각가는 1조5000억원 내외로 평가되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다수의 외국계 투자은행(IB)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이며 7일까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반기 중 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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