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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최근 가계부채 상황 및 취약차주 부채 규모’를 점검, 지난해 말 가계부채 규모는 전년 말 대비 5.8% 증가한 153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가세는 2013년 이후 6년만 최저다. 다만 가계소득 증가율(3.9%, 추정치)은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 159.8%에서 지난해 말 162.7%(추정치)로 증가했다. 명목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 83.8%에서 지난해 86.1%로 상승했다.
차주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도 217.1%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LTI 구간별 분포를 보면 소득 대비 부채 부담이 비교적 적은 100% 미만인 차주 비중이 전년대비 하락(51.5% → 50.4%)한 반면, 부채부담 수준이 크게 높은 300% 이상 차주 비중은 소폭 상승(21.1% → 21.9%)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지난해 비은행 대출(비은행 0.17%포인트 증가, 은행 0.03%포인트)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차주 수는 146만8000명(전체 가계대출자 1917만1000명의 7.7%)이며 정부의 장기연체자에 대한 지원 등으로 전년말 소폭(3만1000명) 감소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차주의 대출 규모는 12조2000억원(전체 가계대출의 0.8%)으로 전년말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취약차주 대출중 비은행 비중이 64.8%(전체 가계대출 기준 42.6%, 18년말)이며, 권역별로 보면 상호금융(25.2%), 여전사(15.9%), 대부업(8.5%) 등의 순으로 높다.
한은은 “대출규제 강화, 주택거래 위축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대내외 여건 악화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