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CT 산업 2% 성장하지만 걱정”...김도환 KISDI 원장

2017년 통신과 방송, 반도체는 완만한 성장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는 어려워
데이터활용기술(ICBM)으로 4차산업혁명 앞당겨야
노동시장 유연성, 법제도 정비도 시급
  • 등록 2016-10-25 오후 12:24:21

    수정 2016-10-25 오후 12:24: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올해 생산과 수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한데 이어 내년에도 성장 둔화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도환 KISDI 원장
내년 국내 ICT산업은 2% 정도 성장하지만, 이는 올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인 측면이 강하고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7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해 “IMF에선 세계 경제가 2016년 3.2% 성장한 데 이어 2017년에는 3.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봤지만 우리나라 민간연구소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2%대 초반까지도 예측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이후 국내 ICT산업은 GDP 기여율이 거의 50%에 육박하고 전체 무역수지의 90%에 육박하며 국내 ICT산업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앞서지만 기여도가 점점 줄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내년도 국내 ICT산업이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는 2% 정도라는 다소 높은 성장을 하겠지만 이는 금년도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때문”이라면서 “2015년의 448조 원 규모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휴대폰은 포화되고 반도체도 어려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1.8% 정도의 저성장을 지속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역시 생산기지해외 이전과 중국의 추격 등으로 1.6%의 아주 낮은 저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신·방송·반도체는 완만한 성장

2017년 통신서비스는 가입자 포화에도 불구하고 LTE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유선전화 수입이 줄고,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수요도 둔화하면서 전체 통신 시장 자체가 크게 늘지는 않지만 내년도에도 1.2% 성장한 45조원 대 시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연결기기가 증가하고, 사물인터넷이 크게 확산돼 완만한 성장을 예상했다.

방송서비스는 IPTV 측면에서는 시장이 늘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의 광고 수입이 줄고, 케이블TV 중심의 유료방송도 정체 상태다. 방송시장도 통신과 마찬가지로 정체된 시장인데, 내년에는 2.9% 증가한 17조2천억 원 정도의 시장을 예상했다. 고품질의 UHD 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완만한 2.8% 성장을 예상했다.

반도체 역시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생산과 수출에서 타격을 받았지만 금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만 융합형 디바이스 수요가 늘면서 2.1%대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어려워

반면 스마트폰 중심의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년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김 원장은 “휴대폰은 이미 글로벌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금년에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중국에 대한 부분품 수출이 줄고 있다는 점과 최근에 발생한 갤노트7 생산 중단 등으로 생산, 수출 분야 모두 모두 마이너스 하락했다”고 평했다.

이어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전 세계 1위 마켓쉐어를 유지하겠지만 점유율이 줄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가 늘고,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수요 확대가 기대되지만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내년도 휴대폰 생산규모는 금년 수준보다 약간 늘어난 45조6천억 원, 수출은 260억 불로 예상했다. 중장기 측면에서도 생산 및 수출이 늘지 못하면서 1.5% 수준의 아주 낮은 성장을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더 심각한 상태다.

그는 “디지털TV의 수요가 줄고 PC 수요도 둔화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줄어 내년에 각각 62.4조 원과 수출 247억 불이 전망된다”면서 “LG디스플레이가 40%의 점유율로 1위지만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중국의 추격으로 시장이 잠식되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로 살 길 모색해야

김도환 원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세계 시장의 1% 정도에 불과하나 올해와 내년에도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는 “융합,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활성화되면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중심으로 ICT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결국 데이터 활용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중심의 IT기술이 이끌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활용기술과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김 원장은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가장 앞선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이동통신은 미국 대비 88.7, 컴퓨터 프로세싱은 77 정도 수준이어서 각각1년 미만, 1.7년의 격차가 난다”면서 “여기에 중국과의 기술격차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금년 다보스포럼에서 UB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39개 국가 중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이 25위였는데, 이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적고 법제도 측면의 시스템 정비가 덜 돼 있었던 이유때문”이라면서 “유연한 노동지상과 불필요한 규제가 없는 나라만이 4차 산업혁명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의 말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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