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 단 롯데렌탈, 회사채시장 성공적 복귀 신고

수요예측 4400억 몰려…발행액 2000억→2500억 증액
피인수 완료 후 신용등급 원상복귀…그룹 시너지 기대
  • 등록 2015-07-15 오후 3:00:12

    수정 2015-07-15 오후 3:00:12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달 롯데그룹 계열 편입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렌탈(옛 KT렌탈)이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치며 회사채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렌터카업계 1위로서의 확고한 지위와 새로운 주인인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가능성에 시장이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21일 3년물 1200억원, 5년물 8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지난 14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행한 결과 3년물에 2500억원, 5년물에 1900억원 등 총 4400억원이 몰리며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은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반영해 채권 발행금액을 당초 2000억원에서 2500억원(3년물 1200억원·5년물 1300억원)으로 500억원 늘렸다. 발행금리는 3년물은 민평 금리와 동일하게, 5년물은 민평 금리보다 3bp(0.0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최종 결정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롯데렌탈의 3년물 민평 금리(4개사 평균)는 2.04%, 5년물은 2.51%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이 회사채시장을 다시 찾은 것은 KT그룹 계열이던 지난해 10월 1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9개월만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후폭풍을 겪으며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KT ENS 사태로 KT그룹의 계열사 재무적 지원능력에 중대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그러나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회사 주인이 재계 5위인 롯데그룹으로 변경되면서 신평사들의 시각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초 3대 신평사들은 롯데렌탈 신용등급을 1년만에 원상복귀시켰다.

한기평은 등급 상향 배경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사업연계 강화 전망 등 계열과의 통합도 수준, 계열내 중요도와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주주인 호텔롯데 등으로부터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은 지난 3월말 현재 25.5%의 점유율을 가진 국내 최대 렌트카업체다. 120개가 넘는 지점과 예약소 등 전국적인 영업기반과 다수 장기렌탈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1990년 금호그룹 산하의 금호렌터카로 설립된 뒤 국내 렌터카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금호그룹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매물로 나와 2010년 당시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던 KT그룹으로 넘어갔다. 이후 KT그룹마저 실적 악화와 KT ENS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세 번째 주인인 롯데그룹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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