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사라진다]③충전도 무선시대 '활짝'

  • 등록 2014-06-30 오후 4:06:10

    수정 2014-06-30 오후 4:06:1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 6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매장에 무선 충전 단자가 내장된 테이블을 설치했다. 스타벅스 고객들은 전선이 없어도 휴대폰을 테이블에 올려 두기만 하면 커피를 즐기며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향후 미국 내 8000개 지점에 10만대의 무선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원 플러그를 번거롭게 꽂지 않고도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가전제품 및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무선 충전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소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테이블 내부에 탑재된 충전단자에 휴대폰을 올려 놓고 무선 충전을 하고 있다. 듀라셀 파워매트 제공.
지난 6월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퀄컴, 노키아 등이 회원사로 있는 비영리단체 ‘자기공진 방식 무선충전 연합(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이 개최한 ‘무선 충전 컨퍼런스 2014’가 열렸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용 무선충전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시계, 무선 헤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나면서 전선을 일일이 가다듬으며 충전할 필요가 없는 무선 충전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까지 무선충전기 시장이 연평균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무선충전 기술이 장착된 전자제품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약 8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충전은 전자제품 외에도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퀄컴은 아예 한 발 더 나가 전기자동차용 무선 충전 ‘해일로(Hal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전자가 주차하면 지표면에 설치된 충전판과 차랑 아래 설치된 충전기 간에 전력을 교환하면서 배터리 충전이 되는 원리다.

무선 충전 확산을 위해서는 전자제품에 내장된 배터리뿐만 아니라 충전장치까지 동일한 표준 기술을 채택해야 한다.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 단자를 삽입한 제품을 일부 내놓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렇다 할 충전 기술 표준이 정립되지 않아 고객이 무선 충전이 가능한 기기를 구매해도 충전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표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기유도’과 ‘자기공진’ 방식이 격돌 중이다. 현지 시판되는 무선 충전 제품 대부분은 자기유도 방식으로 기기와 충전 단자를 밀착시켜야 충전이 가능하다. A4WP가 주도하고 있는 자기공진 방식은 충전기와 기기 간 거리가 3cm가량 떨어져 있거나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2000년대 초반, 당시로선 생소했던 와이파이를 선도적으로 매장에 설치하면서 무선인터넷 대중화에 기여했다”며 “무선 충전도 마찬가지로 공공 장소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접하게 되며 시장이 성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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