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서 비트코인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기술적 문제로 인출을 잇따라 중단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기술적 결함이 발생한 지난 7일 이후 인출을 중단한 데 이어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 두 곳도 해커 공격을 받고 인출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슬로베니아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스탬프’와 불가리아의 ‘BTC-e’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을 받은 뒤 계정 잔고를 확인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들 두 거래소는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의 56%를 차지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화폐 비트코인의 취약성이 불거지고 안정성마저 우려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비트스탬프는 앞서 인출 중단에 들어간 마운트곡스 사태에서 드러난 ‘거래 유연성’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BTC-e 역시 웹사이트 성명에서 이번 문제를 해명하지 않았다.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마운트곡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마크 윌리엄스 보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 세계에서 고안된 가상화폐들이 지금 시장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전문 투자자들, 중개인들,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며 초기 가상 화폐 가운데 인기가 가장 많았다”며 “그러나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중앙은행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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