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경제학]"제품에 애착갖게 하는 힘이 '소리'"

[인터뷰]사운드디자이너 윤중삼 책임
"소리, 단순한 기업홍보 넘어서 고객 충성도 높이는 도구"
  • 등록 2013-06-27 오후 4:53:14

    수정 2013-06-27 오후 5:46:16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윤중삼 삼성전자(005930) 사운드 디자이너의 취미는 자동차에서 볼륨을 최대로 키워놓고 음악CD를 듣는 것이다. 그러다 영감이 떠오르면 휴대폰에 녹음을 한다. 그는 이렇게 모은 음원을 반복해서 들어보고 새로운 벨소리를 만드는 데 참고하곤 한다.

평소 생활습관 역시 소리에 집중돼 있다. 새벽의 빗소리나 한여름에 부는 바람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는 물론 덜컹대는 기차 소리 하나하나가 그에겐 놓쳐선 안 될 좋은 소재다. 윤 디자이너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주변에서 항상 음악적인 영감을 얻는다”고 귀띔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조그만 소리에도 습관적으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윤 디자이너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대표 벨소리인 ‘오버 더 호라이즌(Over the horizon)’ 개발자다. 클래식 작곡과 광고학을 전공한 그는 한때 대우전자 디지털피아노 사업팀에서 음원 개발 및 시범 연주곡을 편곡했고, 광고나 게임 음악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가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 건 ‘소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오버 더 호라이즌은 처음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해 개발됐다. 윤 디자이너는 “브랜드 이미지를 찾기 위해 소비자 9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조사에서 얻은 키워드가 ‘혁신과 희망, 새로움, 창의’였다”며 “이 때 소비자들이 삼성에 기대하는 이미지가 ‘미래지향적’이란 걸 알았고, 그런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한 게 바로 ‘오버 더 호라이즌’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디자이너는 “제품 소리는 단순히 기업 홍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고객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기업 활동은 제품화와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소리개발에 가장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한 소리를 제작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감동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리를 기획,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휴대폰 외에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버전의 오버 더 호라이즌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삼성전자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사운드 랩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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