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기업 분식회계 초기에 잡는다

공시 등 통해 분석..자동으로 경고
  • 등록 2013-02-14 오후 3:11:53

    수정 2013-02-14 오후 3:11:5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들의 분식회계가 의심되면 자동으로 경고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EC는 올해 이 조기 경보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 이 시스템은 연간 보고서와 같은 방대한 기업의 정보를 담은 공식 제출 문서를 통해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아낸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술은 ‘XBRL 태그’의 일종으로 이를 활용하면 전세계 금융관련 데이터를 손 쉽게 모아 비교할 수 있다. 희대의 금융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 사건 이후 이와 유사한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SEC가 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이 회계 장부를 조작할 수 있는 비현금성 이익 발생 등 일부 부문에서 규정을 어겼는지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부외(簿外)거래, 감사관의 잦은 교체, 실적 발표 지연 등에 대해서도 조기에 발견해 경고한다.

SEC 측은 이번 시스템 가동을 통해 분식회계 조기 적발과 이에 따른 시장의 리스크 감소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이그 루이스 SE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분식회계에 나서면 이를 잡아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분식회계 발생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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