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에 김정태..사장엔 이현주·김병호 거론

(종합)하나금융 회추위, 내달 7일 이사회에 함께 추천
  • 등록 2012-02-27 오후 4:33:38

    수정 2012-02-27 오후 4:47:11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차기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으로 내정됐다.

하나금융 신임 사장과 하나은행장 자리는 하나은행 이현주 리테일영업그룹 총괄 부행장과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이 각각 한 자리씩 나눠가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27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김 행장을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최종 회장 후보군엔 김 행장과 윤용로·임창섭 하나금융 부회장 등 내부임원 3명과 외부인사 1명 등 모두 4명이 면접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윤용로 부회장이 외환은행장에 취임하면서 면접대상에서 제외됐고, 후보군에 오른 외부인사 역시 특혜시비와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을 우려해 고사하면서 이날 면접엔 김 내정자와 임 부회장 2명만 응했다.

김각영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하나금융 내부임원 2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김 행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면서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외부인사에게 회장직을 맡기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부행장과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20년 이상 하나금융에 몸 담으면서 자회사 업무에 밝고, 내부조직 장악력이 뛰어나 직원들에게 큰 신임을 얻고 있다.

실제로 김 행장은 하나금융 내에서 다양한 조직문화와 통합작업을 경험해 외환은행과의 원만한 합병을 이뤄내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무엇보다 하나금융 `빅3`로 꼽히던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이 모두 퇴임하면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조직을 다잡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지목돼 왔다.

김정태 행장은 회장 내정 직후 "중책이 주어진 만큼 앞으로 역할과 소임을 어떻게 감당할지 계속 고민하면서 다른 분들의 조언과 충고를 마음 깊이 듣겠다"면서 "리더로서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Helper)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 회추위는 일련의 과정에서 공석이 된 하나금융 사장과 하나은행장을 내주 초까지 선임해 내달 7일 열리는 지주회사 이사회에 김정태 내정자와 함께 추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신임 사장과 하나은행장엔 이현주 하나은행 리테일영업그룹 총괄 부행장과 김병호 하나음행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이 각각 한 자리씩 꿰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관련기사 ◀ ☞김정태, `김승유 카리스마` 벗고 홀로서기 과제 ☞하나금융 차기 회장에 김정태..만장일치 `낙점`(상보) ☞하나금융 회추위 27일 개최..김정태 차기회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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