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회사분할 배경은?

비용절감 효과..신설법인에 신사업모델 개발 임무
법조출신 새 대표 관심..`구조조정의 일환` 분석도
  • 등록 2009-03-05 오후 6:19:08

    수정 2009-03-05 오후 6:22:32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NHN(035420)이 전격적으로 회사 분할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과 함께 신설법인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분할과 함께 인터넷과는 무관한 법조출신이 기존 NHN의 신임 대표로 선임되고, 최휘영 현 대표는 자본금이 50억원에 불과한 신설회사의 대표로 이동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지원인력을 떼내는 방식으로 비용줄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회사분할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 NHN IBP, 네이버 광고영업 대행

NHN은 5일 광고플랫폼과 영업·인프라 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NHN IBP(Internet Business Platform)`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설립되는 NHN IBP의 주요 사업모델은 오버추어 같은 네이버 광고영업 대행과 서버관리 등의 인프라 사업이다. NHN 직원 3300명 중 영업과 인프라본부 인력 620명이 새 회사로 이동한다. 

NHN IBP는 네이버 검색광고나 디스플레이(배너)광고 영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즉 오버추어처럼 네이버를 상대로 검색광고 영업을 대행해 주는 것.

현재 네이버에는 오버추어가 검색결과 일부를 임대해 `스폰서링크` 광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령 네이버에서 `꽃배달`을 검색하면 스폰서링크와 파워링크, 플러스프로, 비즈사이트 등으로 검색결과가 묶여서 노출되는 데 이중 오버추어는 최상단의 스폰서링크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폰서링크를 제외한 나머지를 신설법인인 NHN IBP가 도맡게 된다.

즉 네이버의 검색광고 자체는 NHN 본사에서 계속 담당하지만 광고영업 부문은 따로 떨어져 나오는 방식이다. 기존 오버추어와 계약관계는 유지되므로 NHN IBP와 오버추어는 경쟁관계가 된다.

 ◇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도 통합관리

신설법인은 또한 네이버나 한게임 사이트 운영을 위해 서버를 관리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NHN 전체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NHN측은 이번 인프라부문 통합관리를 통해 자본지출 부문에서 전년대비 약 157억원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네이버나 한게임 같은 `플랫폼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NHN은 회사분할 이유에 대해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광고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컨버전스 환경에 대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NHN IBP를 전진배치하겠다는 의도다. 
 
최휘영 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분할회사의 CEO를 맡게 됐다"며 NHN이 더 성장하고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선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어려운 만큼 핵심인력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지원인력만 떼내는 방식으로 비용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터넷 산업의 경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 법조출신 신임 대표에도 관심

NHN이 신임 사장으로 인터넷과는 무관한 법조계 출신 인물을 내정시킨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임 김상헌 NHN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로스쿨 LLM(Master of Law/석사)을 졸업했고, 서울지법 지적소유권 재판부 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1996년 LG로 자리를 옮겨 주요 경영현안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며 안팎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LG 역사상 최연소 부사장에 오른 바 있다.

NHN이 인터넷과 무관한 법조계 인물을 내세운 것은 분할회사가 신사업모델 개발에 주력하는 만큼 기존 법인의 경우 경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풍부한 경륜과 함께 대기업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김 대표를 통해 벤처의 이미지를 벗고 설립 10년 이후의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NHN IBP 설립이 향후 지주회사로 가는 사전단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NHN은 지주회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 역시 "향후 게임사업까지 떼어내 NHN이 지주사로 가는 사전 포석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지주사 전환은 과거 증시가 활황일 때는 의미가 있었지만, 요즘같은 불황에는 큰 의미 없다"고 평가했다.

▶ 관련기사 ◀
☞NHN, 영업·인프라부문 물적분할(상보)
☞NHN, 김상헌 신임 대표 내정-2
☞NHN, 영업-인프라부문 분할 결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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