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 의원은 21일 MS가 자사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 ‘코파일럿 키’가 탑재된 ‘갤럭시 북4 Edge(메모리 16GB 모델, NT940XMA-KC01B, 가격은 228만원)’.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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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하 의원(국민의힘).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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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5년 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무료로 배포하여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퇴출시킨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MS가 팀스(Teams)를 오피스에 번들로 포함시켜 판매하고, 경쟁 프로그램과의 호환을 차단한 사례를 보면, 현재 MS가 윈도우 11 기반 AI PC에 코파일럿키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독과점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코파일럿키가 AI 기능을 즉시 활성화하는 키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외 PC 제조업체들이 MS의 요청에 따라 이 키를 기본 탑재하게 될 경우 경쟁업체들이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코파일럿키가 기본 탑재되면 과거 넷스케이프의 사례와 유사하게,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대형 AI 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스타트업들도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공정위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살펴봐 달라”고 요청하며, MS의 점프 스타트 프로그램이 불이익을 주는지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끼워팔기에 해당되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논의는 MS의 코파일럿키가 국내 AI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공정위의 대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인텔이 대만에서 공개한 MS 요구 AI PC 기본 사양. 코파일럿에 대한 접근성과 ‘코파일럿 키’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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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글로벌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행사에서 MS가 요구하는 AI PC의 기본 사양으로 NPU, CPU, GPU를 갖춘 시스템, 코파일럿에 대한 접근, 코파일럿 키 등을 발표했다.
현재 코파일럿 키는 키보드에 물리적 버튼이 추가된 수준이지만, 향후 윈도우 12 업데이트를 통해 PC의 ‘시작’ 키와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