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달러 매도에 환율 1364원 안착…두 달여만에 ‘최저’[외환마감]

12.6원 내린 1364.6원 마감
美실업 지표 개선에 위험선호 심리 회복
국내증시 상승 마감…외국인 400억원대 순매수
장중 달러화 소폭 약세·위안화 강세 전환
美9월 금리인하 기대에 역외 달러 매도세
  • 등록 2024-08-09 오후 4:38:27

    수정 2024-08-09 오후 4:38:2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안착 마감하면서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하락 압력을 받은 환율은 역외 달러 매도세까지 가세하며 하락 폭을 넓혔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7.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2.6원 내린 1364.6원에서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8일(1358.5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내린 1374.3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7.2원) 기준으로도 2.9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가파른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개장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1시 무렵부터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해 1370원선을 하회했다. 오후에도 반등하지 못하며 2시 11분께는 1361.3원을 터치했다. 장 마감까지도 1360원 초중반대를 등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장중에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9분 기준 103.1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자 엔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안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장 초반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였으나 현재는 7.16위안대로 하락했다.

위험선호 심리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5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더해 수급적으로는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환율을 추가로 밀어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증시 반등과 맞물려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환율이 급하게 내려갔다”며 “미국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 매도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소비자물가도 나오지만 소매판매가 더 중요하다”며 “만약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온다면 다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것이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초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8억9600만달러로 집계됐다.

9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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