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향해 또 막말한 北…“사람답다 했는데, 전임자보다 더해”

북한 매체 “대북전단 살포 금지하라” 연일 공세
문 대통령 직접 겨냥한 北 강경 발언 줄이어
남북관계 총파산 돼도 보복…대가 치르게 될 것
탈북민 향해선 “미친 개 몽둥이로 패야” 맹비난
  • 등록 2020-06-11 오후 12:47:24

    수정 2020-06-11 오후 12:47:2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 연락선을 끊은 북한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단체를 고발하기로 했음에도 이데 대한 언급 없이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지금 보니 오히려 선임자들보다 더하다”는 표현도 썼다.

노동신문은 11일 논설에서 “지금 적들이 표면상으로는 마치 아차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듯이 철면피하게 놀아대고 있지만 실지에 있어서는 하루 한시도 우리 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흉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분명 북남관계를 깨뜨리려고 작심하고 덤벼드는 우리에 대한 도전이고 선전포고나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에 판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북남(남북)관계가 총파산된다 해도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응당한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철의 의지”라고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신문은 ‘악의 소굴을 쓸어버릴 거세찬 분노의 파도’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도 “도발과 모략의 소굴을 들어내지 않는 한 최고존엄(김정은)을 노리는 제2, 제3의 특대형 범죄가 또다시 시도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감싸지 말아야 하며, 파국적 사태의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게 될 것”이라며 “최고존엄과 사회주의 제도를 어찌해 보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어디에 숨든 모조리 적발해 무자비한 징벌을 안길 것”이라고 보복 의지를 다졌다.

탈북자를 향해선 “미친 개는 사정보지 말고 몽둥이로 조겨대야(두들겨 패야) 하는 것처럼 이따위 인간쓰레기들은 모조리 박멸해치워야 한다. 그래야 후환이 없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신문은 2018년 이어진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을 언급한 뒤 “민족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기 위해 우리 당과 정부가 애국애족의 선의를 베풀었다”며 “선의에 적의로 대답해 나서는 남조선 당국자들야말로 인간의 초보적 양심과 의리마저 상실한 비열한”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도 있었다. 리영철 평양시인민위원회 부원은 북한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를 통해 “평양과 백두산에 두 손을 높이 들고 무엇을 하겠다고 믿어달라고 할 때는 그래도 사람다워 보였고 촛불민심의 덕으로 집권했다니 그래도 이전 당국자와는 좀 다르겠거니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오히려 선임자들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의 한성일 실장도 통일의 메아리에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묵인은) 한마디로 북남관계가 다 깨져도 좋다는 것 아닌가”라며 “남조선 당국은 이제부터 가장 고통스럽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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