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비트코인 열풍에 힘입어 다른 가상화폐들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시가총액 4위의 라이트코인이 올 들어 5800% 가량 폭등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10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비트코인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은 이날 장중 255.42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1월1일 4.26달러 대비 5758.2% 폭등한 가격이다. 라이트코인 가격은 불과 5일 전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밑돌았다. 라이트코인의 시가총액도 약 144억달러로 늘어 가상화폐 중 4위에 올랐다. 가상화폐 시총 1위는 2828억달러의 비트코인으로 이는 골드만삭스 시총의 약 3배 규모다.
라이트코인은 지난 2011년 찰리 리가 만든 가상화폐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비트코인과는 채굴량과 거래시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대 채굴량은 8400만개로, 2100만개인 비트코인의 4배다. 이 중 유통되고 있는 라이트코인은 5426만8358개다. 비트코인 유통량은 1673만6137개다. 또 라이트코인의 거래시간은 2분으로 평균 300분에 달하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짧다. 찰리 리는 “비트코인보다는 라이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더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코인마켓캡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려 라이트코인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상화폐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CNBC는 비트코인 급등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다른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라이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열풍이 일각의 우려대로 거품으로 끝날 경우 라이트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어서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라이트코인 상당수가 비트코인을 통해 구매됐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가상화폐 시장조사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의 40% 가량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