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21만4828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보다 17.5% 늘어난 것은 물론 2002년 중국 진출 이래 역대 최대다.
현대차(005380)는 12만8020대로 전년보다 10.2% 늘었다.
기아차(000270)도 8만6808대로 30.1% 늘었다. 기아차 증가율이 높은 것은 중국 내 SUV 붐이 SUV 라인업이 더 많은 기아차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와 현지 브랜드의 저가 SUV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5~9월엔 전년보다 최대 30%가 넘는 판매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탓에 올 초 세운 글로벌 판매목표 820만대 달성에도 실패했다. 19만대 모자란 801만대 달성에 그쳤다.
그러나 10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며 1~9월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연간 판매량은 167만8922대였다. 전년보다 4.9% 줄었다. 현대차는 106만2826대로 5.1% 줄고 기아차는 61만6096대로 4.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호조를 나타냈지만 올 한해도 업체간 경쟁 심화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초에는 약간 보수적으로 사업을 이끌면서 새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 중국 출시행사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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