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열린 24일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하고, 관심이 집중된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건의 검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권오준 회장은 “지난 3월 산업은행의 제안을 받고 검토한 결과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에 비해 앞으로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산업은행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내실경영’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권오준 회장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준 것이란 평가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육성으로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를 다시 만들겠다고 다짐해 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권 회장은 “경영환경이 대단히 어렵긴 하지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를 이룩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오는 2016년 임기까지 이러한 기틀과 방향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권 회장 취임 이후 개선된 성과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 것은 에너지분야. 국내 최대 민간 석탄·화력 발전 허가업체인 동양파워 인수에 성공했다. 포스코가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석탄·화력발전을 포함한 청정에너지를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이후 내놓은 첫 인수ㆍ합병(M&A)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안정적인 가동률을 확보하고 기저발전 분야에 진출, 민간발전업계 1위를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발전소 건립에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ICT 등 계열사가 대거 참여해 그룹내 시너지도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한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채권을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7% p 가까이 저렴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상환, 연간 570억 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원천소재부문에서 리튬도 기존 최소 12개월에서, 최단 8시간, 길어도 1개월 내로 추출할 수 있는 포스코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20t급 탄산리튬 파일럿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칠레에 이어 아르헨티나 후후이(Jujuy)주에 200t 규모의 리튬 실증 플랜트를 연말 완공한다. 리튬은 전기차나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사용하는 2차 전지의 필수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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