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갔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 美 파산 임박

WSJ "텍사스 법원에 챕터11 서류 제출 준비"
팬데믹 이후 경영난…배달·테이크아웃 '역부족'
미 전역 매장 폐쇄 잇따라…英 인수합병 무산
  • 등록 2024-11-01 오전 9:50:47

    수정 2024-11-01 오후 2:28:5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대표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 프라이데이(TGI Fridays)’가 매출 둔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파산이 임박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20년 3월 24일 미국 뉴욕시 퀸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거리가 텅 빈 가운데 한 노숙자가 TGI 프라이데이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TGI 프라이데이는 파산 보호(챕터 11) 신청을 준비하기 위해 협의 중이며,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어 며칠 내에 텍사스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다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모든 서류 제출은 여전히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2017년 가맹점 로열티를 기반으로 복잡한 금융 계약을 체결한 TGI 프라이데이는 지난 몇 년간 고객들이 다양해진 레스토랑 체인점을 찾으면서 사업에 위기를 맞았다.

TGI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캐주얼 다이닝 체인점으로, 1965년 뉴욕 맨해튼에서 처음 시작해 60년간 전 세계적으로 체인점을 확장했다. 음료와 음식의 할인 혜택이 있는 ‘해피아워’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몇 년간 신규 레스토랑 브랜드의 부상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고객 수가 감소하고 매출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TGI 프라이데이’는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2020년 6월 2일 배달만 운영하면서 레스토랑 내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사진=AFP)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배달과 테이크아웃 등을 활성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TGI 프라이데이는 재정 안정화를 위해 작년엔 수십개의 매장을 폐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년 미국 내 292개 지점을 운영했는데, 이는 2021년보다 11% 줄어든 수치다. 올해 초엔 미국 전역에서 실적이 저조한 36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수백명의 직원을에게 전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수십개 지점을 대상으로 폐쇄 조치가 잇따랐다고 WSJ은 전했다.

해외에도 지점이 있는데 국내엔 1998년 진출해 패밀리 레스토랑 1세대로 미국식 캐주얼 다이닝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 15개 정도 매장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월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레스토랑 운영업체 호스트모어가 TGI 프라이데이를 2억2000만 달러(약 3029억원) 규모에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당시 TGI 프라이데이의 총 글로벌 매출은 14억 달러(약 1조 93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TGI 프라이데이의 독립 감사인은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회사 측이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이 부족하고 밝혔다.

파산신청과 관련해 TGI 프라이데이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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