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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인하했다. 장용성 금통위원이 정부 정책 효과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으나, 5대 1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됐다.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선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향후 3개월 후 금리 동결 의견을 냈고, 1명의 위원만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취임 후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즉,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를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금리인하의 마지막 ‘걸림돌’로 지목돼 왔던 가계부채에 대해선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들을 시행할 것임을 밝혔다”고 했다.
이와 관련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문(통방문)을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고 균형 있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더 확인하고 11월에 금리를 인하는 방안을 검토하진 않았냐는 질문에는 “ 금리 인하 자체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텐데 인하하지 않고 결정하기엔 불확실성 많다”며 “소폭 인하하고 그것이 주는 영향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으로 내수 경기 부진에 대한 한은의 분석이나 전망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통방문에서도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아직 전망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내수가 회복 중이지만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불필요하게 기준금리를 긴축적 수준으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