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협동농장서 하는 일, '낮 막노동-밤 반성문' 고역

  • 등록 2015-11-13 오후 12:23:18

    수정 2015-11-18 오전 8:58:3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최근 행적을 감추며 신상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을 거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룡해는 지역의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숙청까지는 아니고 해임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소식통은 “(혁명화 교육)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근로단체 담당 당 비서였던 만큼 산하 청년동맹 업무의 성과부진이 아니겠느냐고 추정된다”면서 “이번에는 최룡해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룡해 협동농장 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4년에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1994년 역시 비리 혐의로 강등됐던 적이 있다.

협동농장에서의 혁명화 교육은 고위 간부에 대한 처벌 수위 중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낮에는 노동하고 밤에 반성문을 쓰는 처벌로 알려져 있다.

최룡해 협동농장 축출설로 협동농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덩달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협동농장이란 토지와 기타 생산수단을 통합하고 농장원들의 공동노동에 기초해 농업생산을 진행하는 집단농장을 뜻한다.

북한은 1953년 8월 조선노동당 제6차 전원회의에서 농업협동화 방침을 채택하고 농민들을 자연부락단위의 협동조합에 강제 편입시키기 시작했다. 1958년 8월에 이르러 이를 마무리함으로써 ‘사회주의적 소유’ 형태를 갖췄다.

1962년 명칭이 협동농장으로 바뀌었고 북한의 농업생산체계는 토지 및 생산수단의 ‘협동적 소유’에 바탕을 둔 협동농장과 국유에 바탕을 둔 국영 농·목장으로 이원화된다.

1997년 기준 북한에는 3220개 협동농장과 1241개 국영농장이 있고 총 경지면적은 협동농장이 전체의 90% 이상이다. 국영농장이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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