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한 잔에 담긴 역사와 문화

차의 세계사
베아트리스 호헤네거|404쪽|열린세상
  • 등록 2012-04-26 오후 5:57:24

    수정 2012-04-27 오전 8:48:26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6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773년 12월16일 미국 보스턴 항에 정박돼 있던 다트머스·엘리노어·비버 호에 인디언으로 변장한 군중들이 뛰어올랐다. 이들은 배에 실려 있는 상자들을 바다에 내던졌다. 이렇게 바다에 버려진 상자가 342개였다. 그 상자 안에는 약 12만파운드(약 55톤)의 찻잎이 들어있었다.

이날 벌어진 일에 대해 훗날 역사가들은 `보스턴 차 사건`이라고 명명했다. 당시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미국으로 찻잎을 들여오며 폭리를 취했다. 이에 미국인들은 분노가 폭발했고 결국 독립전쟁으로 이어졌다. 즉 미국이란 세계 최강대국이 탄생하기까지 ‘차’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다.

2004년 기준으로 차는 한 해 동안 320만톤이 생산됐다. 이는 지구상에서 매일 38억잔의 차가 사람의 몸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음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차는 현대인들에게 커피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음료로 자리잡았다.

애초에 아편에 대한 책을 쓰려던 저자는 차 역시 영국 식민지 무역의 어두운 측면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차는 식민지 무역의 핵심 상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차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던 저자는 결국 차의 역사를 섭렵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차는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기원전 26세기 중국의 신농 신화에 기록된 이후 5000년 동안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의료·예술·문화·종교·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나아가 현재 차의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불거지는 불공정 무역과 플랜테이션 농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탐색했다. 책장을 덮으면 티백으로 마시는 차 한 잔에도 유구한 역사와 시대의 모순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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