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라응찬` 신상훈, 차차기 주자 이백순 등 후계구도도 잘 짜여진 듯 했다. 이백순 행장보다 한걸음씩 앞서온 신상훈 사장의 이력이 이를 뒷받침했다.
신 사장은 1986년 지점장급(영동지점장)에 올라섰고, 이백순 행장은 1992년 지점장(도쿄지점장)이 됐다. 신사장이 1998년 신한은행 이사대우 영업1부장으로 임원생활을 시작한지 5년 후인 2004년 이백순 행장은 신한지주 상무로 임원에 올랐다.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직을 역임하던 시기(2003~2009년) 이백순 행장은 부행장으로 신 사장을 보필했고, 지난해 신 사장이 지주사장에 오르면서 행장직을 물려받았다.
`금융권의 이병철`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라응찬 회장 밑에서 차근차근 주요보직을 거치며 최고 경영진으로 성장해 온 바탕도 비슷하다.
셋 다 상업고등학교 출신(라회장은 선린상고, 신사장은 군산상고, 이 행장은 덕수상고) 금융인이란 비슷한 이력까지 부각되며 세 신한금융그룹 리더들의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듯 보였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2일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혐의로 고소하면서 이제 신한그룹을 이끄는 트로이카 중 최소 한 축의 이탈은 불가피해졌다. 트로이카 체제가 붕괴 조짐을 보이자 이제는 이들 세 최고 경영진의 비슷한 점보다 차이점이 더 도드라진다.
출신배경부터가 극명하다. 라 회장은 현 정권의 모태인 TK(경북 상주) 출신이고, 신 사장은 호남인맥이다.
신 사장과 이 행장 간에도 다른 점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신 사장이 은행 시절 영업부 등 야전경험을 통해 커 온 인물이라면 이 행장은 라 회장의 신한은행장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지근거리에서 라 회장을 보좌해온 경우다.
금융권에서 벌써부터 라 회장-이 행장이 2인자인 신 사장을 내치는 수순이라고 해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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