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명예회장 "한번도 월급쟁이라 생각지 않았다"

"SK, 바이오·녹색산업으로 진출 준비중"
  • 등록 2010-02-03 오후 5:58:04

    수정 2010-02-03 오후 5:58:04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한번도 내가 월급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문경영인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는 손길승 SK텔레콤(017670) 명예회장의 말이다.

손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 나와 "기업의 핵심은 기술도, 돈도 아닌 사람"이라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손 명예회장은 "단순한 심부름꾼으로 만들어선 절대 인재를 키울 수 없다"면서,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경영방식을 소개했다. 최 회장이 일을 시킬 땐 항상 `네가 아니면 안된다`는 의식을 심어줬으며, 최고경영자와 부하직원이 비전을 공유하고 같이 가는 경영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손 명예회장은 이어 기업의 매출을 늘리는 역할도 사람이며, 사람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통 인재양성 하면 부하직원을 키우는 일을 말하지만, 손 명예회장은 동료와 상사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손 명예회장은 "최고경영자의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줘야 발전한다"면서 "최고경영자의 단점이 있다고 그것을 비판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손 명예회장은 최고경영자(CEO)는 사회발전과 일치하는 비전과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경우 1975년 신년사에서 `20세기 한국은 선진국이 되니, 이에 걸맞은 세계적인 기업도 나와야 한다. SK가 그렇게 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 손 명예회장은 "최 회장은 먼 앞을 내다보고 그림을 그렸고, 직원들은 뛰었다"면서 "과거 직물공장에 불과했던 SK는 이제 에너지와 이동통신분야에서 최고자리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손 명예회장은 "앞으로 SK가 가야 할 길은 전 세계에 SK 문화를 가진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고, 바이오분야·녹색산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지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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