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이버 AI 마음껏 쓴다"…디플정, 공공 초거대AI 활용 확대

초거대 AI 활용 사업 성과 보고회
KT·네이버 등 민간 초거대AI 활용 공공서비스 소개
내년 예산 110억…AI 활용 공공 서비스 확대 박차
  • 등록 2023-12-22 오후 5:30:14

    수정 2023-12-22 오후 5:30:14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초거대 AI 활용 사업 성과 보고회’에서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사진=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와 KT 등 민간 기업에서 개발한 초거대 AI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부터 컨설팅까지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초거대 AI 활용 사업 성과 보고회’에서 “올해 예산이 얼마 안 돼 적은 규모였지만, 민간 기업과 70개 공공기관을 포함해 170여개 실증사업을 했고, 이미 몇 개는 실증 단계를 넘어 직접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위원회는 기업들과 정부 내 기관들이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초거대 AI 활용 사업 성과 보고회’에서 박정석 KT 상무가 공공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이날 KT와 네이버클라우드, 마음AI, 바이브컴퍼니 등 AI 공급기업들은 올해 공공기관들과 구축한 다양한 서비스 사례를 공유했다. 광고 홍보 문구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보조도구부터 다양한 문의에 자동으로 대응하는 챗봇 등 올해 공공영역에서 창출한 성과를 소개한 것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Mi:dm)’을 기반으로 △국민연금 △경주시청 △한국전력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법무부 등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핵심은 총 13종에 달하는 믿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맞춤형 학습도구 ‘LETS’다.

박정석 KT 상무는 “분류와 요약, 필터링, 생성·변환 영역에서 총 13종의 API를 제공했다”며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AI를 잘 몰라도 데이터만 있으면 각 수요 기업들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LETS 툴을 만들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대표적 서비스 중 하나는 법무부 ‘법무행정 AI챗봇’이다. 이는 경찰서에서 작성한 진술서와 범죄 내역을 AI가 학습해 피의자와 피해자와의 관계, 묻지마 범죄 해당 여부 등을 분석한다.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초거대 AI 활용 사업 성과 보고회’에서 이인성 네이버클라우드 부장이 공공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네이버클라우드 또한 자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공공 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이인성 네이버클라우드 부장은 “초거대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수요기관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만든 ‘아이작’ 서비스는 짧은 광고 문구부터 긴 문구까지 제작 가능하고, 원하는 분위기에 맞춘 다양한 문구를 생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절한 대처와 정보 정합성이 떨어져 이용 빈도가 낮았던 국세청 홈택스 종합 소득세 안내 챗봇 또한 1만6000개 시나리오와 세법 법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성, 검색 증강 생성(RAG) 방식을 활용해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국가·공공기관과 지자체, 중소기업들이 초거대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국회 심의가 진행 중인 예산 110억원이 확정되면 △기술 컨설팅 △PoC △최적화 고도화 △플랫폼 이용료 △활용교육·세미나 등을 지원하는 ‘초거대 AI 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민간 거대언어모델(LLM)·소형언어모델(sLLM) 등을 기반으로 분야별 공공특화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법령 등 범정부 차원에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통플랫폼기반 서비스 구축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황종성 NIA 원장은 “산업화 시대에는 규모가 큰 곳이, 정보화 사회에서는 빠른 곳이 큰 곳을 이긴다고 했다”며 “AI 시대에서는 용감한 자가 이길 것이고, 내년에 사업 규모가 더 커지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이룰 거라 믿는다”고 역설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AI를 국민의 모든 생활에 일상화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AI를 활용하는 일을 본격화하려고 한다”며 “내년부터 AI 일상화 프로젝트들이 큰 성과로 나올 것이며, 정부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 경쟁력을 AI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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