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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 따르면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SK(034730)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4개 정유사와 한국석유공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관련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예멘 반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동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는 시설 파손으로 원유 생산량을 절반가량 줄였고 국제 원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아람코의 하루 생산 감축량 570만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6%에 이르는 양이다.
정부와 업계는 일단 단기적으론 국내 원유도입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격이 일어난 곳과 원유 수출항이 멀리 떨어져 있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도 수급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산 원유 대부분이 최대 20년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이어서 계약상 도입 물량이나 가격이 바뀌지도 않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며 “국내 정유사에서도 아직 원유 선적물량이나 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다. 예멘 반군은 자체 소행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정부는 그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테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중동 내 갈등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수급 차질과 유가 변동성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약 2억 배럴(지난해 말 기준)의 전략 비축유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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