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원·달러 1100원까지 하락 전망…수출株 실적 비상

증권가 원화 강세 현상 당분간 지속 전망
환율, 외국인 순매수 기조 지속할 유인…실적엔 부정적 요인
수출주 차익실현 vs 여행·항공·전력 관심둘 때
  • 등록 2016-07-29 오후 3:42:45

    수정 2016-07-29 오후 3:42:4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과 일본 등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올 3분기 국내 기업 이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는 반면 여행, 항공, 전력, 내수주 등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0원(0.37%) 내린 112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1151.8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31.6원(-2.74%) 내렸다.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 이는 달러 약세에 따른 것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지한 결과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배경을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체계적인 위험이 이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앞다퉈 보호무역 정책을 내놓는 점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 달러 당 1100원 선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업 이익 측면에서 수출 중심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주요 상장사가 잇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었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분기말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기준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3분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기업 이익 전망치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주요 수출주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차(005380)가 3% 가까이 내렸고 아모레퍼시픽(090430) LG전자(066570)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원화 강세 수혜주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주는 전날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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