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과의 합병 결의에 대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법적 행동에까지 나서면서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9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2015년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은 “삼성물산과 관련한 논의가 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장을 밝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국내 주식 배당과 관련한 추진 방안과 2016~2020년 중기 자산배분안, 2016년 기금운용계획안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하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제동을 걸면서 삼성물산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쏠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이날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에도 부합하지 않다며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히면서 삼성그룹을 긴장시키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2~3일 1112만5927주를 확보해 7.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