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는 게 주된 업무 중 하나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개인 간 충돌이 늘고, 그 결과 국회라는 대의기관이 필요해졌다. 시민들은 국회에서 의원들이 법을 제대로 만들어 개인 간 갈등을 해소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법을 만들어 갈등만 고조시킨다면 국회의원은 사회에서 정말 필요 없는 존재일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국회의원이 스스로 갈등을 증폭시킬 때다. 최근 북한발 무인기를 둘러싸고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내놓은 발언을 보면 약간 실망스러웠다. 정 의원은 지난달 11일 인천 백령도와 경기 파주, 강원 삼척에서 추락한 3대의 소형 무인기가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지난 8일 국방부가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를 들은 정청래 의원은 북한발이 아니라고 주장한 배경을 설명하거나, 사과를 하는 게 상식적인 대응이다. 그런데 그는 트위터를 통해 “그렇다면 국방부 장관을 파면 해임하라”는 글을 남겼다.
오락가락 발언은 정청래 의원 한 명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일관성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꼼수’가 아닌 ‘묘수’를 찾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