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력거래소는 "늦더위로 전력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전력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졌다"면서 "전체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30분간 돌아가면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순환 단전 조치는 오후 7시56분 종료됐다.
갑작스러운 정전사태로 전국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시내 교통신호기 250여곳이 멈췄고, 일반 상가에서 영업 중단 사례도 속출했다.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태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날 정전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수요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고기온이 31.3도까지 올라가는 예상치 못한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이날 최대 전력 수요는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가지 않았다. 오히려 준비한 공급량이 부족했다.
정부와 한국전력(015760)은 총 834만kW 규모의 발전소 23개를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 겨울 전력수급을 대비한다며 이들 발전소를 정비하고 있었다.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날 오후 전력 수요가 갑자기 몰리자 전력 수급에 비상이 생겼다.
전력거래소 측은 "전력 수요 최대치를 6400만kW 정도로 생각했는데,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생각보다 320만kW가 더 몰렸다"며 "오후 3시 전력예비력이 순간 148만9000kW까지 떨어져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0분간 송전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전조치는 해제된 상태다. 한국전력은 오후 7시56분을 기점으로 지역별 순환 전력공급 중단 조치를 종료하고 전력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정비가 급하지 않은 발전소는 다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일(16일)부터 전력수급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이번 정전사태와 관련해 "큰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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