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제목이 ‘퐁퐁남’?”…‘불매 역풍’ 불자 무릎 꿇은 네이버

네이버웹툰, ‘이세계 퐁퐁남’ 공모전 탈락 결정
‘여성 혐오·성차별 심화’ 논란 논란 가속에
“외부 자문위 운영, 운영 정책 검토할 것”
  • 등록 2024-11-22 오후 12:36:00

    수정 2024-11-22 오후 12:36:0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여성혐오적 표현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던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 2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해당 작품과 관련,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가속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네이버웹툰 ‘이세계 퐁퐁남’ 캡처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2024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2기 수상작’에 웹툰 ‘이세계 퐁퐁남’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세계 퐁퐁남’은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이혼으로 재산을 잃은 남성이 다른 세계로 건너가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작품은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과 결혼한 경제력 있는 남성을 조롱하는 온라인 속어인 ‘퐁퐁남’을 제목과 내용에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퐁퐁남’은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연애 경험이 적으면서 경제적 조건이 좋은 남성을 선택한다는 여성혐오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해당 작품이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자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쿠키(유료 콘텐츠 열람용 전자화폐) 환불과 회원 탈퇴 인증 등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달 초에는 이용자 100여 명이 네이버웹툰 사옥 앞으로 항의성 트럭과 근조화환을 보내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작품을 그린 작가 외에도 네이버웹툰이 혐오표현을 방치하는 등 대형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을 규탄했다.

사진=네이버웹툰 공지사항 캡처
네이버웹툰은 이날 별도의 공지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 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향후 개선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하며 “플랫폼과 만화산업 및 창작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 마련하겠다. 외부 자문위원들이 네이버웹툰 주최의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자문위원들이 네이버웹툰의 임직원은 물론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보다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자문위원회 검토 결과를 토대로 운영 정책과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이 내용이 네이버웹툰 임직원들과 창작자들에게 보다 잘 공유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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