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이끌던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에 제거되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큰 가운데 하마스의 해외 조직 책임자 칼레드 마샤알이 새 수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 8월 2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피살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장례식에서 하마스 고위 관리 칼레드 마샤알(왼쪽)이 조문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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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레바논 뉴스채널 LBCI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한 뒤 마샤알이 수장 역할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마샤알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대행 역할을 맡았으며, 인질석방 협상의 주요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가 튀르키예, 카타르, 이집트 당국자들에게 신와르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며 “그의 사망 이후 포로 교환과 전쟁 종식에 관한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마샤알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하마스 정치국장을 역임했으며, 하마스의 외교적 활동과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마샤알은 2021년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난민 및 망명자 사무소 책임자로 임명됐고, 지난 7월 31일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후 하마스의 리더십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마샤알은 수장 직을 이어받을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니예 후임으로 신와르가 하마스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마샤알은 가자지구 밖에서 하마스의 최고위급 관리가 됐다.
이미 하마스 수장으로 경험을 쌓았고 정치지도자 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마샤알이 새 수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