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회견에서 북미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항에 있어서는 아직 발표드릴 바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반도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면서 굳건한 대비 태세 유지하고 남북, 북미 간 대화 모멘텀 마련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 간 공조를 바탕으로 주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
아울러 강 장관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확인해 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 외교부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고 대선 전 북미대화에 관련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신 바(북미대화)에 대해서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고 외교부로서는 외교부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7일 방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 남북관계 발전의 걸림돌로 지목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선 “상당히 유용하게 작동해왔다”고 평가한다면서도, 미국과 운영방식 개선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국내에서 (워킹그룹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시 미 측과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운영방식을 개선함으로써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 워킹그룹은 한반도 문제, 비핵화 문제, 또 남북, 북미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대화를 하는 협의체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그 대화 가운데는 북한과의 교류를 함에 있어서 혹시 제재가 문제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 면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면제를 얻을 것인가 하는 대화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11월 공식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은 한미 간 비핵화나 남북협력 문제 또는 대북 제재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