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북한, 올해 식량생산 작년보다 9만톤 증가 추정"

2019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 분석 발표
올해 기상조건 양호, 쌀 224만톤 가장 많아
  • 등록 2019-12-16 오전 11:22:12

    수정 2019-12-16 오전 11:22:12

중앙TV 방송에 공개된 평양 사동구역 협동농장의 방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이 작년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기상 상황이 전반적으로 기온은 높았고, 강수량은 적었으며, 일사량은 많았기 때문이다. 9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폭우로 지역에 따라 작물의 도복 및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16일 농촌진흥청이 올해 북한 지역의 기상과 병충해 발생 및 비료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자료와 위성영상분석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해 추정한 ‘2019년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64만톤으로, 전년(455만톤)에 비해 약 9만톤(약 2%)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이 224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152만톤, 서류 57만톤, 보리류 15만톤, 콩류 및 기타 잡곡 16만톤 등 이었다.

북한의 쌀 생산량은 작년 대비 4만 톤(1.8%) 증가했다. 이는 벼 생육 전기간(5~9월)에 대체로 일사량이 많았으며, 벼가 주로 여무는 시기인 8월에도 일사량과 온도 조건이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옥수수는 작년 대비 2만 톤(1.3%)의 증가가 추정됐지만 초·중기(4월 하순∼6월), 개화기(7월)에 가뭄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서는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감자)는 작년 대비 3만 톤(5.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봄철 재배 시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여름철 재배는 감자가 굵어지는 시기(7월 하순∼8월 중순)에 기상조건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였다.

두류는 파종 및 생육초기 가뭄, 꽃눈 분화기 저온 및 태풍 ‘링링’에 의한 도복 등이 수량감소 요인으로 작용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지역의 식량작물 생육기간(5∼9월) 동안 강수량은 567.8㎜로 작년보다 260.3㎜ 적었다. 하지만 평균기온은 20.3℃로 작년보다 0.2℃ 높았다. 또한 일사량은 2991.6MJ로 작년보다 201.9MJ 많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작물 생육기간 동안 많은 일사량 등 적정한 기상조건과 태풍피해가 심하지 않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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