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PO 10주년..`검색업체→종합IT기업` 성장

시가총액은 14배, 매출은 40배, 순익은 122배 증가
고속 성장 비결에는 `한 발 앞선 시장 선점` 전략
  • 등록 2014-08-19 오후 4:16:55

    수정 2014-08-19 오후 4:16:5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19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10주년을 맞았다. IPO 당시 검색 광고가 유일한 수익원이었던 구글은 10년 사이 개인용컴퓨터(PC), 모바일, 웨어러블, 스마트홈 등을 아우르는 종합 정보기술(IT)기업으로 거듭났다.

외신들은 구글이 시장 선점을 통해 고속성장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구글은 초기 시장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글 IPO후 10년간 고속 성장..덴마크 GDP 앞질러

2004년 8월 19일 미국 나스닥에 IPO를 하던 때 구글의 시가총액은 230억달러였다. 10년이 지난 2014년 8월 현재 구글 시총은 3382억달러(약 345조원)로 14배 이상 뛰었다. 이는 덴마크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3242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구글의 연매출은 IPO 전 14억7000만달러(2003년)에서 올해 598억달러(2013년) 40배 증가했다. 순이익은 2004년 1억500만달러에서 올해 129억달러로 122배 늘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650억달러로 미국 기업으로는 40위 안에 들어갈 전망이다.

구글이 내놓는 제품 수도 늘었다. 2004년 당시 구글의 주 매출은 검색을 통한 광고 수익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구글은 PC, 모바일은 물론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웨어러블컴퓨터, 스마트홈, 스마트카 시장까지 선점하고 있다.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구글


한발 앞선 시장 선점 효험..‘일상 생활 속으로’

구글의 이같은 성공 전략은 ‘한 발 앞선 시장 선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유망 기업을 인수했고 이를 적절하게 키워 시장을 선도했다. 구글은 유망 기업 인수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구글이 창업 후 인수한 기업 수만 164곳에 이른다.

대표적인 예로 동영상 서비스 업체 유투브와 안드로이드 인수를 들 수 있다. 텍스트와 그래픽 기반 인터넷 시장이 성숙되던 2006년 구글은 유투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동영상 콘텐츠 유통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의 성공도 시장 선점과 개방화 전략 덕분이다. 구글은 2005년 8월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안드로이드를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구글은 삼성전자, HTC 등 다양한 벤더들에게 안드로이드를 로열티 없이 제공했다. 이는 애플에 밀렸던 모바일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요인이 됐다.

구글은 현재 구글 안경 등 웨어러블 컴퓨터, 무인 자동차 등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스마트홈 서비스 업체 네스트를 인수했다. 구글이 집, 자동차, 모바일, 웨어러블 컴퓨터까지 인간의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증거다.



반독점 규제 해결과 中시장 공략 과제 남아

그러나 구글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독점 규제 공세가 거세 구글 입장에서는 향후 위험 요소(리스크)가 되기 때문이다. 이들 규제당국은 구글이 시장 지배를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 공략도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구글은 중국 정부 규제에 반발해 중국 본토에서 사무소를 철수한 상태다. 그 사이 구글을 ‘모방’한 바이두가 중국 시장을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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